'역대급' 많이 팔았는데 이익 줄어든 도요타의 '역설'…왜?

입력 2023-05-10 16:53   수정 2023-05-10 17:09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판매 호조, 엔화 약세에 힘입어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사상 최고 매출을 올렸다. 다만 이 기간 순이익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마냥 웃진 못했다.

도요타는 2022회계연도 매출이 37조1542억엔(약 363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2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4% 줄어든 2조4513억엔(약 23조9700억원)으로 4년 만에 감소했다. 엔화 약세로 매출은 늘었으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반도체 수급 부족 등의 이유로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동화(전기차) 전환이 경쟁 업체들에 비해 늦은 편으로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에서 재미를 못 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출 성장은 엔화 약세 덕을 봤다. 2022회계연도 엔·달러 환율 평균치는 달러당 135엔으로 전년(달러당 112엔)보다 23엔 오르면서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도요타와 렉서스 생산 대수는 913만대로 6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도요타는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예상 실적도 내놓았다. 매출은 전년보다 2.3% 많은 38조엔, 순이익은 5.2% 증가한 2조5800억엔으로 전망했다. 도요타는 2023회계연도 엔·달러 평균 환율을 전년보다 10엔 내린 달러당 125엔으로 전제하고 예상 실적을 산출했다.

또 도요타와 렉서스를 합쳐 전년 대비 11% 늘어난 101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도요타와 렉서스 생산 대수는 사상 처음 1000만대를 넘게 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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