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라 대표는 이원곤 평산 대표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검찰 출신인 이 대표변호사는 인천지검 형사1부(관세 전담)와 서울동부지검 형사5부(금융조세전담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등을 지낸 금융 분야 형사사건 전문가다. 평산은 라 대표가 지난 8일 삼천리와 대성홀딩스 등 여덟 개 회사의 거래 내역을 분석해달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낼 때도 법률 자문을 맡았다.
평산은 2017년 말 이 대표변호사와 최남식 전 서울북부지법 부장판사,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이우룡 전 수원지법 부장판사 등 전관 네 명이 세운 로펌이다. 현재 변호사는 약 50명이다. 신생 로펌임에도 세간의 주목을 받은 굵직한 사건을 잇달아 맡고 있다. ‘사법농단’ 사건과 관련해 탄핵심판을 받았던 임성근 전 부장판사를 대리했고, 대장동 개발비리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의 법률대리 등을 담당했다. 논란이 된 사건에서도 몇 차례 거론됐다. 정순신 변호사가 지난해 1월까지 이 로펌 대표변호사로 김만배 씨의 변호를 맡았고, 강 대표변호사가 화천대유 고문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논란과는 별개로 법조계에선 평산을 ‘규모는 작지만 실력은 탄탄한 로펌’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무에 밝은 검찰과 법원 출신 변호사가 다수 포진해 있어 법정 공방 과정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 대표변호사와 강 대표변호사가 이끄는 기업형사·금융자본팀의 성과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 대표변호사는 2008년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로 활동한 인물로 대검찰청 중수3과장(공적자금합동단속반장 겸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등을 지냈다. 검찰을 떠나 개인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던 시절에도 대형 로펌들의 영입 제안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식/김진성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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