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비를 들여 만든 '평산책방'을 찾아 앞치마를 입고 서점 일을 도왔다.
이날 서점 앞치마 차림으로 이들을 맞은 문 전 대통령은 이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과 반갑게 포옹하고 악수했다.
이외에도 민주당 지도부 강경화·김영주·노영민·도종환·이인영·임종석·전해철·한정애·황희 등 문재인 정부 당시 인사들이 평산책방 방문에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책을 추천해달라"는 이 대표 요청에 '기술의 충돌', '같이 가면 길이 된다', '아버지의 해방일지', '한국과학문명사' 등 책을 소개했다. 실제로 이날 이 대표는 4권을 사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차이에 관한 생각'이란 책을 들어 보이자 "박 (원내) 대표님 용으로"라며 웃어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지극히 사적인 네팔', '작별하지 않는다' 등 3권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칠승 수석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시절 야당 사무실을 방문하고 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던 일 등을 회고하는 자리를 가졌다.
문 전 대통령은 "대화라고 하는 것은 정치인에게 있어서 일종의 의무와도 같은 것"이라며 "대화가 없으면 정치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과 제1당 대표인 이 대표와 회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발언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권 대변인은 "당시 야당들과 여러 가지 채널로 대화도 하고, 실제로 당시 청와대에서 야당 대표들과 만남도 진행하고 했으니까 그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하신 말씀"이라고 부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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