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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투자사업인 아이칸 엔터프라이즈LP (IEP)가 10일(현지시간) 예상밖의 분기 손실로 전환한데다 검찰의 조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날 오전장에서 주가가 15% 폭락했다.
CNBC 및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뉴욕 검찰이 지난주부터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에 대해 기업지배구조, 자본화, 증권 제공, 배당금, 실사 등 여러 자료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검찰이 조사를 시작한 날은 힌덴버그 리서치가 아이칸 엔터프라이즈를 공격한 바로 다음 날이다.
네이트 앤더슨이 이끄는 힌덴버그 리서치는 이달 초 공매도 보고서를 통해 아이칸 엔터프라이즈가 자산을 과대평가했으며 또 회사에 아이칸의 개인적 부채가 있다고 폭로했다. 아이칸이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에서 주식 또는 예탁단위를 빌렸다는 것이다.
아이칸은 힌덴버그리서치가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공매도를 통해 단기적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 회사를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힌덴버그 리서치의 공개 직후 아이칸 엔터프라이즈는 하루에 20%나 폭락했다.
한편 아이칸 엔터프라이즈는 분기에 2억7000만달러(예탁 단위당 75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팩트셋 컨센서스는 19센트의 이익을 예상해왔다. 전년동기에 아이칸 엔터프라이즈는 3억2300만달러(예탁 단위당 1.06달러) 의 이익을 거뒀다.
매출도 전년도 29억6800만달러보다 줄어든 27억5800만달러(3조6400억원)를 기록했다. 월가 컨센서스 25억5900만달러는 넘어섰다.
아이칸 엔터프라이즈는 3월 31일 기준으로 순자산 가치가 56억 달러(7조4000억원)로 비교적 일정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는 이 기간에 상업용 고층 건물의 주요 임차인등의 미납이 발생해 임대가 종료된 건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채무 불이행이 잠재적 손실을 촉발시켰다는 설명이다.
3월말 기준으로 이 부동산의 순자산가치는 2억1800만달러이며 현재로서는 잠재적 손상을 추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전체 부동산 부문은 분기 말 기준으로 순자산 가치가 4억 5,700만 달러였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현재까지 25% 하락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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