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명품 시계 파텍필립(Patek Philippe)이 77년전에 출시했던 손목시계가 경매에 나온다. 예상 낙찰가격은 최대 60억원으로 추정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텍필립의 1518시리즈에 속하는 '핑크 온 핑크' 시계 중 하나가 6월 소더비 뉴욕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핑크 온 핑크'는 전 세계에 15개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서 희소성이 높다. 낙찰 예상 가격은 250만~450만달러로 추정된다.
과거 이집트의 튜픽 아딜 투순 왕자가 소유했던 '핑크 온 핑크' 1518 제품은 지난 2021년 예상 낙찰가 220만달러를 뛰어넘는 957만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 왕실에서 사용됐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6년에 또 다른 파텍필립 1518 시리즈 시계는 1100만달러에 낙찰됐다.
이번에 경매에 나오는 제품은 1946년에 만들어졌으며 1947년 한 고객에 팔렸다. 이후 시계 주인 가족들이 이를 소유했고, 30년 동안 서랍 속에서 꺼내지 않았다고 소더비는 전했다.
빈티지 시계에 대한 수요는 2022년 상반기까지 급증한 후 최근 둔화한 모습이다. 경제성장 둔화와 금리인상, 암호화폐 폭락 등으로 매수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희귀한 제품은 여전히 수요가 높다. 최근 홍콩 온라인 경매에 나온 파텍파텍의 '스카이 문 투르비옹' 시계는 580만 달러에 낙찰되기도 했다.
시계 수집가인 마크 몽테뉴는 "시계 경매 시장이 가라앉고 있지만 1518 시리즈 처럼 희귀한 시계는 여전히 높은 가격에 팔린다"며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다음달 경매에서 곧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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