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무선 사업 호조로 올해 1분기 실적 선방을 이뤄냈다. 서비스 장애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무선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하며 본업인 통신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5413억원으로 3.9%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551억원으로 9.0% 줄었다.
매출액에서 단말을 제외한 서비스 부문 매출은 2조8243억으로 1.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 최초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 출시, 알뜰폰을 포함한 가족 결합 상품 구축, 멤버십 제휴·경쟁력 확대 등 고객 경험 혁신 활동이 두 자릿수 무선 가입자 증가율과 해지율 개선 등 무선 사업 부문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정보유출 및 디도스 장애에 따른 소비자 피해 보상과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 등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1분기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대비 9.2% 감소한 5343억원으로 안정화 기조를 이어갔다. 설비투자(CAPEX)는 5세대(5G) 유무선 네트워크 투자에 집중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한 5192억원을 집행했다.
올해 1분기 모바일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조 5611억원을 기록했다. 접속 매출을 제외한 무선 서비스 매출은 1조4787억원으로 3.2% 늘었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 가입자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5G 보급률 확대 및 해지율 감소 등 질적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 전체 무선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2055만5000명으로 누적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했다. 1분기 순증 가입자도 35.5% 늘어난 65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5G 가입자는 641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으며, MVNO 가입자는 434만3000명으로 41.2% 늘었다. 회사 측은 "중소 사업자 상생 프로그램 ‘+알파’를 중심으로 알뜰폰 전용 컨설팅 매장 확대, 업계 최초 월 4~6만원 대 5G 알뜰폰 요금제 지원 등 MVNO 산업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인터넷TV(IPTV)와 초고속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은 작년 1분기와 비교해 2.2% 증가한 594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초고속 인터넷의 고가치 가입자 증가와 기존 IPTV 시청자 대상 시청 경험 및 편의성 향상 활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IPTV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통합 검색 및 콘텐츠 추천이 가능한 ‘OTT TV’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IPTV용 티빙 요금제를 선보이며 변화하는 시청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기업 회선, 솔루션, IDC 등이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36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IDC 사업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기업인프라 부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인 여명희 전무는 “올해 1분기 질적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비용 효율화를 도모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며 “올해 전체 사업 영역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경영 목표 달성과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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