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쇼어라인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에서 마지막 순서로 회사의 첫 폴더블폰 ‘구글 픽셀 폴드’(사진)를 공개했다. 릭 오스텔로 구글 디바이스&서비스 수석부사장은 “시장에 나와 있는 폴더블폰 중 (펼쳤을 때) 가장 얇고, 제일 내구성이 좋은 힌지(화면 접히는 부분의 경칩)를 갖췄다”고 강조했다.
픽셀 폴드는 펼쳤을 때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4’와 같은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다. 접었을 때 외부 디스플레이는 5.8인치다. 접었을 때 크기는 79.5(가로)×139.7(세로)×12.1(두께)㎜고, 펼쳤을 때는 158.7×139.7×5.8㎜다. 무게는 289g이다. 갤럭시Z 폴드4보다 세로는 짧고, 가로는 길다. 두께는 다소 얇지만 무게는 20g가량 무겁다.
구글의 다른 스마트폰처럼 자체 AP(앱 프로세서)인 ‘텐서 G2’를 적용했다.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Z 폴드4보다 10%가량 큰 4821㎃h로 72시간 사용할 수 있다.
카메라는 4800만 화소 광각, 1080만 화소 초광각, 1080만 화소 장거리 5배줌 기능을 갖췄다. 외부 전면 카메라는 950만 화소, 내부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폴더블폰인 만큼 ‘셀카’ 기능을 강조했다. 화면을 펼치고 셀카 모드로 들어가면 한쪽 화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셀카를 찍을 수 있다. 또 다른 언어를 쓰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눌 때 음성 번역을 제공하며, 펼쳤을 때 양쪽 화면을 통해 상대의 언어로 번역된 텍스트도 보여준다.
가격은 1799달러(약 237만9000원)부터 시작하며 이는 갤럭시Z 폴드4와 동일하다. 구글이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구글은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고 있어 한국 시장에서 직접 경쟁은 하지 않는다.
마운틴뷰=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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