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누구 땅?"…일본어로 AI 챗봇 바드·챗GPT에 물었더니

입력 2023-05-11 18:42   수정 2023-05-11 21:22



구글이 야심차게 내놓은 인공지능(AI) 챗봇 ‘바드’가 10일(현지시간) 전면 공개되며 최우선으로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은 오픈AI의 챗GPT에 선수를 뺏긴 구글이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사용자들은 바드와 챗 GPT에 같은 질문을 해보며 답변의 품질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바드의 ‘한국어 실력이 더 유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독도는 어느 나라 영토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도 온도차를 보여 주목받았다.


한국어로 묻는 말에 모두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라고 답했다. 하지만 추가 설명 내용에는 온도 차가 있었다. 챗GPT는 “일본도 독도를 주장하고 있어 독도는 한·일 간의 영토 분쟁지로 알려져 있다. 양국 간 독도에 대한 이해차와 분쟁이 존재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바드는 “독도는 한국의 고유 영토라는 것을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근거 없는 영유권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내용상으로 볼 때 챗GPT는 독도의 분쟁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고, 바드는 한국의 영토인 것이 확실함에도 일본이 무리하게 자국 영토 주장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같은 질문을 두 챗봇에 일본말로 하면 어떻게 답변할까. 바드의 경우 일본말로 질문해도 한국말로 답변했다. 이에 새로운 창을 열어 일본말로 질문했더니 일본말로 답변했다.



바드는 아래와 같이 답했다.
“독도는 한국 땅입니다. 한국은 독도가 1400여 년 전부터 한국의 통치하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은 독도가 1905년에 일본에 편입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영토 분쟁은 한국과 일본에 매우 민감한 문제입니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말이 서두에 등장하는 것은 한국어 답변과 같다. 다만 일본어 답변의 경우 한국어 답변보다 한일 간 분쟁에 좀 더 무게가 실린 느낌이다.



챗GPT의 경우 새로운 창을 열지 않아도 일본말로 질문하면 일본어로 답변했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주장되고 있습니다. 독도는 일본의 다케시마(다케시마)라고도 불리며 한국과 일본 사이에 영토 분쟁이 존재합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독도를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도 관리 및 지키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도 독도를 주장하고 있으며, 독도는 한일 간 영토 문제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양국 간에 독도에 관한 인식 차이와 분쟁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챗GPT는 첫 문장에 있던 ‘독도는 대한민국의 영토’라는 문장도 ‘주장되고 있다’로 바뀌었다. 그리고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바라보는 듯한 분위기다.

이와 같은 온도차는 일본어로 질문을 할 경우 해당 언어로 학습된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이날 바드를 전면 공개하면서 40개 언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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