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전날 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해 “한전의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한전공대 출연 또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출연금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전과 자회사가 한전공대에 자금을 출연하려면 기재부 심의와 각사 이사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한전과 여섯 개 발전자회사는 전 정부 정책에 따라 2020년부터 3년간 총 1724억원을 지원했고, 올해도 1588억원 출연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2년간 40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내고 있는 한전이 한전공대에 대규모 자금을 내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한전공대는 지난 정부가 호남권 공약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한전 측은 자구안에 ‘한전공대 출연금 삭감’이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해 “감사원과 산업부의 감사 결과를 보고 삭감 규모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사가 끝나는 대로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감사원은 한전공대 부지와 관련한 각종 특혜 의혹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 산업부는 한전공대 운영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주까지 한전공대에서 현지 감사를 할 계획이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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