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오늘자로 한전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당분간 한전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2021년 6월 취임해 임기가 1년가량 남았다. 하지만 여권은 2분기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한전의 대규모 적자에 경영진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사퇴를 요구해왔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한전 적자가 커진 점, 대규모 적자에도 한전이 1조원 넘는 돈이 들어가는 한전공대 건립을 지원하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을 거쳐 한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는 점에서 여권은 ‘전 정부 인사’로 보고 있다.
한전은 정 사장 사의 표명 전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수립한 20조1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에 5조6000억원(계열사 포함)을 더했다.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 부지와 건물을 매각하고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등 주요 사옥도 임대하기로 했다.
한전과 10개 자회사의 차장급 이상 임직원은 올해 임금인상분을 전액 또는 반액 반납하기로 했다. 4급 이하 일반 직원에 대해선 노조와 임금 동결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도 기존 14조원 규모 자구안에 더해 이날 임직원 임금인상분 반납 추진, 자산 매각 등 1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구안을 내놨다.
박한신/이슬기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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