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생명과학R&D는 1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생화학분자생물학회와 내달 15~16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리는 대한암학회 주관 학술대회에 참가한다. 이들 학회에서 폐암과 대장암 세포를 대상으로 진행한 HLS-22001의 실험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HLS-22001는 세포주기(Cell Cycle)를 억제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의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통상 4단계(G1기→S기→G2기→M기)로 진행되는 세포분열 주기 중, G2기에서 M기의 진행을 저해해 암세포가 성장하지 못하도록 한다.
회사는 세포실험을 통해 HLS-22001의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고 했다. 현재 폐암 치료에 사용되는 화학요법 ‘시스플라틴’보다 낮은 농도에서도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가 10배 이상 높았다고 설명했다.
대장암에서는 5-플루오로우라실(5-FU)계 항암제 등을 1차 화학요법으로 치료한 후 암세포가 항암제 내성을 갖는 경우가 많다. HLB생명과학R&D는 HLS-22001이 여러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대장암 세포에서도 암세포의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장하고, 비임상 연구 후 내년에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기환 HLB생명과학R&D 연구소장은 “기존 항암제에 대한 내성 문제는 신약개발 기업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난제”라며 “HLS-22001는 세포주기를 저해해 이러한 암세포의 저항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만큼, 혁신 신약으로의 개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HLB생명과학R&D는 HLS-22001 외에도 대마 유래 칸나비노이드 성분을 활용한 항암제 개발 연구와 표적항암제인 ‘리보세라닙’과 ‘파이로티닙’의 적응증 확장 및 병용 연구 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리보세라닙의 국내 및 일본 유럽의 일부 권리를 가진 HLB생명과학은 선낭암에 대한 리보세라닙의 국내 조건부 품목허가 신청을 마쳤다. 반려견 유선암에 대한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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