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에 500개의 '노키즈'(No Kids) 구역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어린이 출입이 당연히 금지되는 술집과 클럽 등은 제외한 수치다.매체는 "어린이 출입 금지는 비단 한국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며 "미국을 포함해 영국, 캐나다, 독일 등에서도 이미 이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항공(JAL)과 말레이시아 항공, 인도의 인디고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영유아와 떨어진 좌석을 고를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한다. 일부 도서관과 박물관 역시 일정 연령부터 출입을 허가한다고 WP는 보도했다.
매체는 이런 상황들이 차별과 권리 사이의 미묘한 논란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사업주 입장에서 업장 분위기를 결정할 수 있다'는 찬성론과 함께, '이는 결과적으로 어린이를 배제하고 공공 시설에 머물 수 있는 근본적 권리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반대론이 맞서는 상황이다.
WP는 "세계 최저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한국에서 이는 특히 중요한 문제"라며 "공공장소에서 어린이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강조하고, 아이를 갖는 것을 한층 꺼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아이를 표적으로 삼지는 말고, 공공 장소에서 고성을 비롯해 타인에게 방해가 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대안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존 월 럿거스대 교수는 "술에 취한 성인이 식당에서 고함을 치는 것이 갓난아기가 우는 것보다 훨씬 짜증나는 일"이라면서 "어린이 출입 금지는 그들이 2등 시민이라고 주입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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