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선 포스코그룹주처럼 전통제조업체에서 신재생에너지업체로 변신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아제강지주 등 세아제강그룹주, KSS해운, 금양그린파워 등이 이런 유형의 종목으로 꼽힌다.
세아제강은 그동안 배관용 유정용 등의 강관(내부가 비어 있는 원형 철강 제품)을 주력으로 해왔는데 최근 모노파일(풍력발전 하부 구조물)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세아제강지주 자회사인 세아윈드는 지난해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1위 기업인 오스테드와 5600억~7000억원 규모 모노파일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달 말에는 프랑스 해상풍력 프로젝트 파이프 공급 계약 발표를 앞두고 있다.
김기백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3본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이 에너지난을 겪으면서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며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아제강그룹주는 저평가 가치주로도 유명하다. 사업회사인 세아제강은 주가수익비율(PER)이 2.2배로 국내 상장된 주식 중 가장 낮으며, 세아제강지주도 2.3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래 에너지로 꼽히는 수소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영하 235도 이하에서 액화해야 운송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암모니아다. 수소에 질소를 결합해 암모니아로 만들면 저장과 운반이 쉬워지기 때문에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등 수소 관련 기업들은 암모니아 운송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다.
KSS해운은 1984년 국내 처음으로 암모니아 전용선을 도입했고, 현재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대형 암모니아선을 운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수소사업을 키우려는 대기업의 KSS해운 인수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다.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는 데다, 최대주주인 창업주 박종규 고문(88)의 지분율이 15.53%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박 고문은 ‘가업 승계는 없다’는 소신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자신의 지분을 넘겨왔다.
금양그린파워도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다. 30년간 플랜트 전기공사업을 주력으로 해온 이 회사는 지난 3월 상장한 뒤 공모자금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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