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진짜?…송도 '103층 타워' 건설사업 재시동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이 다시 시작됐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컨소시엄과 ‘송도 6·8공구 개발사업 기본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송도 6·8공구 개발은 인천대교 인근의 128만㎡ 부지에 7조6000억원을 투입해 103층 이상의 랜드마크 시설을 건립하고 문화·관광·레저·업무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 기간은 2023~2032년까지 10년간이다.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는 송도 6·8공구(전체 582만8284㎡)의 중심구역(128만㎡)에 호텔, 골프장, 놀이시설, 랜드마크 타워를 설치하기 위해 국제 공모에 나선다. 국제 경쟁을 통해 세계에서 주목하는 건축과 도시 디자인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측은 국제 디자인 공모 대상을 103층 타워(랜드마크Ⅰ)뿐만 아니라 워터프런트 수변에 건립되는 랜드마크Ⅱ, 스트리트파크, 테마파크 조형물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부터 해안가 테마파크를 잇는 1.8㎞의 스트리트파크는 4계절 이용할 수 있는 테마거리로 만들어진다. 눈·비가 많고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의 환경을 적용했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은 지난 2006년 인천 랜드마크시티 조성 계획이 발표된 이후 17년 동안 금융위기, 지방정부 교체, 글로벌 경기 악화 등 영향으로 추진과 중단이 반복됐다.

지난해 3월 랜드마크 타워, 공원, 대관람차(회전식 놀이기구), 주택단지 등이 들어서는 아이코어시티 사업으로 명칭 변경돼 재추진됐다. 당시 개발계획안에는 103층(420ｍ) 높이의 초고층 건물을 중심으로 도심형 테마파크, 18홀 대중골프장, 주거·상업·전시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해 7월 민선8기가 들어서면서 계약안 내용 보완 과정을 거쳐 이번에 기본계약 합의에 성공했다.

송도 주민들은 "최고층 높이의 랜드마크 시설을 약속하라" "국제공모를 환영하며 최고층에 얽매이지 말고 서둘러 완공하는 게 답"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 주민 모임에서는 최고층 인천타워(가칭) 무산을 우려하는 항의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논란의 핵심은 개발구역에 들어서는 랜드마크 인천타워의 높이다. 송도 일부 주민 등 지역 여론은 국내 최고 높이의 타워를 요구하고 있다. 민선8기에서도 지난해 선거에서 주민의 의견 수렴을 약속했다. 현재 국내 최고층 높이의 건물은 서울 롯데월드타워(123층)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세계적인 관광 트렌드인 문화예술 콘텐츠를 도입하기 위해 음악분수, 레이저쇼가 추가된 송도 6·8공구 통합 디자인을 서둘러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