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 10명 중 8명은 '커피전문점이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서치 전문 기업 리얼리서치코리아가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성인남녀 5338명을 대상으로 '포화한 국내 커피 시장'과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9.6%가 '지나치게 많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적당하다'라는 응답이 15%, '부족하다'라는 응답이 5.4%로 집계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커피 전문점은 총 9만463개로, 전년 대비 1만2920개 늘었다. 공정위에 등록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9638개 중 13.6%가 카페 브랜드일 정도다.
이 같은 신규 프랜차이즈 등록 상황만 보더라도 한 달에 20~30개의 커피 브랜드가 생기고, 없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카페가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출혈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커피 가격을 200~300원가량 인상하기도 했다. 최근 물가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늘어서다.
리얼리서치코리아 관계자는 "원, 달러 환율 급등으로 커피 원두 가격의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에 이어, 매장 수가 포화하며 가격 출혈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성남 분당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 씨(27)는 "프랜차이즈 커피점은 비교적 수요가 꾸준한 편이지만 개인 카페는 보통 단골 장사"라며 "아메리카노를 3달 전부터 500원 올린 가격에 판매하는데, 바로 위층에 저가 커피 전문점이 생겨서 다시 가격을 내려야 하나 싶다. 사실 지금 가격도 주변 가게들 대비 낮아서 남는 게 없는 수준"고 토로했다.
한편 2~3년 전과 비교해 커피전문점 이용 빈도를 묻자, '이용 빈도가 비슷하다'라는 응답이 48.8%, '많이 늘어났다'가 33%로 파악됐다. 이어 '이용 빈도가 줄었다'라는 응답이 14.2%, '잘 모르겠다'가 4.1%로 뒤를 이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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