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단절·유리천장 … 세상의 많은 '워킹맘'들이 겪는 설움이다. 엄마들은 세상에서 살아남고, 집안에서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강인한 존재가 되곤 한다.
이들의 고군분투를 마치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인 '곰'으로 표현해낸 작가가 있다. 바로 한국화 작가 김펄이다. 김펄이 서울 종로구 엠 컬렉트 나인틴에서 열리고 있는 열 두번째 개인전 '이 향기를 함께 맡으면 참 좋겠네'로 관객을 찾았다.
과감한 붓 터치와 먹·페인트를 섞어 색을 입히는 기법이 그가 그리는 작품의 특징이다. 김 작가 또한 워킹맘으로, 그림을 그리며 두 번째 삶을 시작했다.
그러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예술가들을 조명하는 아트 쇼에 출연하며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후 개인전과 기획전을 진행하며 대체 불가능한 한국화 작가로 떠올랐다.
김 작가가 그리는 작품은 주로 유리 천장과 경력 단절에 도전하는 워킹맘의 시대정신을 주제로 한다. 특히 주목받는 작품은 '곰 세마리'인데, 이는 김펄이 난생 처음 겪는 엄마로서의 시간을 곰에 빗대어 표현한 드로잉이다. 이 작품으로 김 작가는 "한국화에 대한 대중들의 편견을 깨고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펄 작가는 따뜻함의 정서를 ‘곰’이라는 존재를 통해 재해석한다.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을 곰에 빗대어 가족에 대한 자신만의 주관과 해석을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는 "일상 속 희로애락을 담은 전시를 통해 공감의 메세지를 이끌어내고 싶다"며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가족관계에 대한 메시지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5월 27일까지.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