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금리 인상기를 맞아 취급액이 늘었던 신잔액 코픽스는 오히려 상승해 차입자들이 느끼는 금리 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 4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3.44%로 지난 3월(3.56%)보다 0.12% 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평균 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의 금리가 반영된다. 예·적금 금리 반영 비중이 80%로 가장 높다.
부동산 등 자산시장 침체로 가계 대출을 중심으로 은행권의 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줄어든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은행권 정기 예금금리도 최고 금리가 연 3% 중반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여파로 통화 긴축이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은행채 등 채권 금리가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16일부터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쓰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내려간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 후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2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최저금리는 연 3.68%로 이미 연 3% 중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등을 포함해 신규 취급액 코픽스보다 금리 변동분이 늦게 반영되는 신잔액 코픽스는 3.09%로 3월(3.08%)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잔액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쓰는 주담대 변동금리는 16일부터 소폭 오를 전망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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