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 2.0' 열어가는 오너 2세들

입력 2023-05-15 18:03   수정 2023-05-16 01:22


창립 후 섬유·패션업 외길을 걸어오던 김동녕 회장은 2004년 인터넷 서점 1위인 예스24를 인수하고 문화·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세예스24그룹은 현재 한세예스24홀딩스를 정점으로 △예스24가 주력인 문화·콘텐츠 △한세실업이 ‘간판’인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한세엠케이가 펼치는 리테일 의류 부문으로 나뉜다.

이들 회사는 각각 김동녕 회장의 장남인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49·왼쪽), 차남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가운데), 막내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42·오른쪽)가 이끌고 있다. 김익환 부회장이 자신의 사업 영역에서 출중한 성적을 내는 것 못지않게 형인 김석환 부회장 역시 문화·콘텐츠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는 2007년 예스24에 입사한 이후 16년째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동력 마련에도 주력한다. 로맨스·판타지 웹소설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북팔을 2021년 인수한 게 그런 사례다.

2011년 설립된 북팔은 여성 취향 콘텐츠의 강자로 꼽힌다. 김석환 부회장은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웹소설 플랫폼 ‘스토리24’에 여성 취향 웹소설 포트폴리오를 보강해 콘텐츠 서비스를 확장했다. 그는 같은 해 국내 유일 뮤지컬 전문 잡지인 ‘더뮤지컬’도 사들였다. 예스24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637억원과 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25.6% 증가했다.

‘버커루’ ‘컬리수’ 등 캐주얼과 키즈 브랜드를 앞세워 기업·소비자 간(B2C) 가업을 펼치는 한세엠케이는 국내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최근 수년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NBA’ 등 라이선스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반등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한세예스24그룹은 패션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2세 승계가 신속하게 마무리된 그룹으로 거론된다.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김석환 부회장이 지분율 25.9%로 최대주주다.

김익환 부회장이 20.7%, 김동녕 회장이 1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아버지 김 회장이 핵심 주주로 여전히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행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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