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몬트는 뉴크레스트 지분 100%를 총 192억달러(약 25조7145억원)에 인수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광업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수를 통해 뉴몬트는 파푸아뉴기니 등 오세아니아 지역과 아프리카, 남미 등 3개 대륙에서 뉴크레스트가 운영하던 금광 5곳을 넘겨받는다.
업계에선 뉴몬트가 금광을 대량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최근 금광 채굴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비용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뉴몬트는 뉴크레스트 인수로 금 생산량을 늘려 급증하는 비용을 감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정하고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늘고 있다. 이달 들어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 수준으로 치솟으며 2020년 이후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는 중이다. 안정적인 생산량 확보가 수익 증가로 바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뉴몬트의 구리 생산량도 급증할 전망이다. 금광을 인수하면 구리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금광에서 금을 채굴하면 부산물이 함께 생산된다. 금 생산량의 30%가량이 구리, 아연 등으로 이뤄져 있다. 구리는 풍력발전용 터빈이나 태양광 패널에 원료로 쓰인다. 신재생에너지가 늘어날수록 구리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코일에도 구리가 쓰인다. 차량 내 배터리 집전체로 쓰이는 동박도 구리로 만든다. 톰 파머 뉴몬트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인수가 마무리되면 세계 구리 생산량의 30%를 (뉴몬트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