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재집권 여부에 우크라 전쟁 운명도 달렸다

입력 2023-05-15 18:15   수정 2023-05-1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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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사실상 종신집권 여부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로 취임한 이후 2017년 대통령제 개헌을 거쳐 지금까지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2033년까지 연장해 집권할 수 있다.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선거를 시행해 당선되면 다시 5년을 재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대선 결과가 국제 정세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긴밀히 하며 서방과는 거리를 두는 정책을 폈다. 에르도안 대통령 치하의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대러시아 제재에 불참하는가 하면, 쿠르드족 문제를 들어 스웨덴의 NATO 가입에 어깃장을 놓았다. 반면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는 러시아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국 및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선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연합이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표가 96.4% 이뤄진 상황에서 AKP가 주도하는 인민연합이 49.48%를 득표했다. 이 경우 튀르키예 의회 전체 의석 600석 중 316석을 가져가게 된다. CHP가 주도하는 국민연합은 35.16%를 얻어 예상 의석수는 213석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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