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쇼핑 검색에 도입할 인공지능(AI) 챗봇 개발에 나섰다. 사용자들이 대화형 챗봇을 통해 맞춤형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지난달 아마존이 고급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 채용 공고를 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은 채용 공고에서 “상호 대화형 경험을 할 수 있는 아마존 검색 기능을 다시 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상품들을 서로 비교하고 맞춤형 추천을 해줄 수 있는 대화형 AI를 탑재하다는 취지다.
아마존은 이 구인 공고에서 “검색의 세대 교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다른 채용 공고에서는 “딥러닝을 사용해 검색 방식을 재설계하는 ‘AI 퍼스트’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마존 측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했으나 “우리는 모든 사업 부문에서 생성형 AI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달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적용된 생성형 AI 서비스 ‘베드록’을 공개했다.
아마존의 AI 챗봇은 기업의 핵심 사업인 e커머스를 바꿔놓을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아마존이 올 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쇼핑객의 절반 이상은 제품을 검색할 때 구글보다 아마존을 찾았기 때문이다.
1995년 인터넷 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닷컴은 맞춤형 추천의 강자이기도 하다. 소비자의 구매 및 검색 이력, 유사한 고객층이 선호하는 제품 등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머신러닝을 통해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제품들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2018년 AWS가 ‘아마존 퍼스널라이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마존은 최근 검색 결과에 광고와 후원 콘텐츠 점유율이 높아졌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때문에 소비자의 경험에 변화를 주려면 AI 챗봇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효과적으로 찾아주고, 맞춤형 추천도 더 효과적으로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제품 추천 기능을 보유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챗봇 바드와 챗GPT와도 차별화될 필요가 있다. 블룸버그가 챗GPT를 장착한 마이크로소프트 빙에 전기 면도기 5개를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5개의 제품 목록과 판매처 링크, 맨스헬스 등 리뷰 인용문 등이 제공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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