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 '팔고' 마이클 버리 '사고'…美 은행주 놓고 엇갈린 선택

입력 2023-05-16 11:30   수정 2023-05-25 00:0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3월 미국에서 발생한 은행 위기에 대한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1분기 예측이 제각기 갈렸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는 은행 위기가 회복될 가능성을 암시했지만, 미 억만장자 레이 달리오는 은행 위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
◆마이클 버리, 은행주 매입
1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1분기 말 기준 포트폴리오와 외신들을 종합하면 3월 은행 위기 때 이들의 행보는 엇갈렸다.


먼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는 지역은행주를 대거 샀다. 그가 운용하는 헤지펀드 사이언 매니지먼트의 1분기 말 포트폴리오에는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와 캐피털 원 파이낸셜 지분이 새로 추가됐다.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는 약 769억달러(약 102억원)어치에 달하는 85만주를, 캐피털 원 파이낸셜은 721만달러어치(약 96억원)에 해당하는 7만5000주를 매입했다.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 주가는 은행 위기 이후 반등하며 올 들어 20% 이상 올랐다.

다음 파산 주자로 지목되며 주가가 대폭 떨어진 지역은행주도 사들였다. 팩웨스트 주식은 25만주(243만달러), 웨스턴얼라이언스 주식은 12만5000주(444만달러)씩 매입했다.

버리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도 15만주를 샀다. CNBC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JP모간에 인수되기 전 기준인 만큼 1분기 이후 사이언 매니지먼트가 지분을 팔았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달리오, 5대 은행 다 팔았다
반면 레이 달리오가 설립한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1분기 은행주를 대거 처분했다. JP모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찰스슈왑 등 주요은행 지분을 모두 팔아치웠다.

브리지워터가 보유하고 있던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320만주, JP모간 주식은 70만주를 처분했다. 두 종목은 지난해 말 기준 브리지워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종목들이다. 당시 브리지워터가 보유하던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 가치는 1062억달러, JP모간은 928억달러에 달했다.

브리지워터는 웰스파고 주식도 172만주 팔았다. 5대 주요은행 중 유일하게 남은 씨티그룹도 보유지분의 절반 이상인 66만주를 매도했다.

지역은행주들도 대거 청산했다. 시티즌파이낸셜과 캐피털 원 파이낸셜, 팩웨스트 등 지분을 전반적으로 낮췄다.
◆버핏, BoA 지분 늘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의 선택은 종목별로 갈렸다.

1분기 말 기준 벅셔해서웨이는 투자은행 뱅크오브뉴욕멜론은 보유하던 주식 2507만주를 전량 처분했다. US뱅코프 지분도 667만주 전량을 매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2275만주를 매입했다. 현재 벅셔해서웨이 포트폴리오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종목이다.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1%다.

캐피털 원 파이낸셜은 992만주를 매입하며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시켰다. 씨티그룹 주식도 8만9000주 늘렸다.

앞서 지난 6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벅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 회장은 은행 위기에 대해 “은행주 투자자와 채권자들은 손실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 예금보험공사(FDIC)의 지급보증 한도(25만달러)를 높여 모든 예금자의 예금을 보호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은행 위기가 계속될 것이고, 그 결과는 재앙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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