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부터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이야기, 여기 12명의 대통령이 있었다’ 전시가 열린다.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12명에 관한 소품을 소개하는 전시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6일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전에 열렸던 대통령 역사에 관한 전시들이 공과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전시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소개하는 자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새벽 조깅을 하며 중요한 결단을 내렸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조깅화를,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특허를 보유한 대통령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분이 특허받은 독서대 제품을 중심으로 삶을 조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박 장관은 “지난 1년간 한국을 문화매력국가로 만들기 위해 일해왔다”며 “청와대 개방과 콘텐츠 마련, K-컬처 홍보와 후방 지원 등에 중점을 둔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올해 지원은 책과 국악, 뮤지컬과 발레 쪽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츠 영역의 핵심 콘텐츠로는 씨름을 꼽았다. “올해를 K-씨름 부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대중문화 산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30억 달러를 수출해서 한국의 대표적 수출 상품이었던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넘어섰다”며 “관련 정책 지원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정책으로는 장애인 지원을 꼽았다. 50년 만에 처음으로 장애인을 문화예술위원으로 추천했고, 콘텐츠진흥원 이사에도 장애인이 추천 선출됐으며, 올해 9월에는 장애인 표준 공연장도 생긴다는 설명이다.
문화 관련 공간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 장관은 “당인리 화력발전소를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보다 뛰어난 전시장 겸 공연장으로 꾸밀 것”이라고 했다. 국립극단이 있는 서계동에는 연극을 비롯해 발레, 뮤지컬 등을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을 새롭게 조성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거론됐던 개각설과 관련해서는 “장관직은 오늘에 충실한 자리”라며 “저 자신의 미흡한 점이나 정책적인 부족한 면은 앞으로 계속 가다듬으면서 매일 충실히 일할 것”이라고 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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