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으로 억눌렸던 일본 여행 수요가 ‘보복 여행’으로 폭발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135만여 명으로, 작년 한 해 전체 방문객보다 6만 명가량 많았다.
일본 내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의 쇼핑 관광 메카로 다시 떠오르는 곳이 항공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단기간에 다녀오기 적합한 후쿠오카다. 일본 최대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최근 후쿠오카 시내 중심지에 대형 쇼핑몰을 새로 단장하고 인근 상인들과 협업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쏟아져 들어오는 한국인 관광객을 잡으려는 의도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실적 개선세를 놓칠세라 잇달아 신규 매장을 열고 기존 점포를 확장 리뉴얼해 외국인 관광객 붙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대 공략처는 후쿠오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후쿠오카 중심 번화가인 덴진에 ‘미나 덴진’ 쇼핑몰을 새로 단장해 지난달 말 열었다. 미나 덴진은 인접한 건물을 통합하는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대형 쇼핑몰로 탈바꿈했다. 종전보다 매장 면적(2만2000㎡)이 2.5배가량 커졌다.
16일 현지에서 만난 마쓰자와 겐 패스트리테일링 출점개발팀 매니저는 “미나 덴진 유니클로 매장은 규슈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유니클로는 엔저 덕에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물건도 다양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관광 코스에서 빠지지 않는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우리는 패스트패션을 추구하는 자라 등과 경쟁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대신 국적·연령·성별을 초월한 다양한 사람이 어디서든 비싸지 않은 값에 구입할 수 있는 ‘라이프웨어’를 내놓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후쿠오카=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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