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사진)는 최근 “인체 내 미생물막을 제거하는 세계 유일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퀄컴과 같은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생물막은 수백 개 병원체로 이뤄진 막이다. 인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 감염증의 원인이 된다. 일반 박테리아와 비교했을 때 항생제 내성이 최대 5000배까지 강해 약으로는 제거하기 어렵다. 김 대표는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2014년 미세전류를 통해 미생물막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2019년 9월 프록시헬스케어를 창업했다.
미생물막 제거 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한 분야는 칫솔이다. 교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트로마츠 칫솔은 일반 칫솔 대비 5.98배 높은 치태 제거 효과를 보였다.
기술력은 매출로 이어졌다. 2021년 11억8000만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4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로 늘었다. 올해는 1분기에만 12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트로마츠 칫솔 7만 개를 판매했다”며 “올해는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 판매 1위 치약을 보유한 콜게이트와 협업도 논의 중이다. 기존 전동칫솔은 강력한 진동이 치아 마모 등을 유발하는데 트로마츠 칫솔은 이런 부작용이 없다. 김 대표는 “협업이 성사되면 월 최소 20만 개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스마트폰에 퀄컴 칩이 들어가듯, 글로벌 오럴케어기업에 미세전류 칩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감염증 치료에도 도전한다. 내년 4분기에는 비염 치료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미세전류 기술을 적용한 비강 삽입형 제품으로, 실리콘 팁을 5분가량 콧속에 넣고 있으면 된다.
임플란트 주위 감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우스피스형 의료기기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당뇨 합병증으로 생기는 말단신경 감염증 등 피하 미생물막 감염을 해결할 수 있는 기기 등도 연내 기초임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2026년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프록시헬스케어는 내년 4분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오현아 기자/사진=강은구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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