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놀라울 것도 없다. 그럼에도 이런 결과에 주목하는 것은 여전히 보의 기능을 전면 부인하고 심지어 해체까지 주장하는 환경 원리주의자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 초에도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이 개선됐다는 서울대와 국립환경과학원 공동 조사 결과가 나왔다. 4대강 사업 이전(2000~2009년)과 이후(2013~2022년) 수질 변화에서 33개 지점에서의 99개 측정치 중 76개가 개선됐다. 농업·공업·생활용수 공급 확대에 홍수 대응 기능도 컸다. 올해 봄 호남권의 극심한 가뭄에도 영산강·금강의 5개 보가 최소한의 용수를 제공했다. 홍수와 폭우 피해도 줄었다.
4대강 수질은 강수량이나 계절 변화에 따라 좋아졌다, 덜 좋아졌다 할 것이다. 당연히 녹조 방지 등 수질 개선은 지속적 과제다. 하지만 전 정부 때를 돌아보면 어이없는 일이 한두 차례가 아니었다. 부분적 현상을 보며 조작된 자료로 봇물을 버리고 심지어 해체 결정까지 냈다. 이명박 정부 때 건설됐다는 점을 들어 강물 활용 시설까지 적폐청산 대상이 됐던 것이다. 월성 원전에 대한 경제성 조작과 함께 5개 보 개방·해체 결정에서도 국정농단 같은 수질평가 왜곡을 자행한 게 감사로 확인됐다.
가뜩이나 정파적 이해와 좌우 관점에 모든 부문에서 진영논리가 심해지는 상황이다. 강물과 하천 관리조차 그런 진영논리에 갇혀 과학과 사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 정치권의 억지와 환경 교조주의 그룹의 ‘반(反)4대강 보’ 선동의 부당성을 이번 설문조사가 다시 한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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