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은 17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업황은 어렵지만, 그래픽 D램 시황 급변 등 SK하이닉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비중을 늘려가야 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목표가 12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모두 유지한 배경이다.
이 증권사 김영건 연구원은 "메모리 수급이 조기 정상화되고 있고, 그래픽 D램 시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트랜드포스, D램과 낸드 모두 감산 효과로 3분기 이후의 수요초과율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D램의 경우 올해 서버를 제외한 전 응용 수요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 상향 조정이 동반된다"며 "특히 SK하이닉스가 비교 우위인 그래픽 D램 수요초과율이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극적 출하 전략과 DDR5 가격 강세도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현물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DDR4·DDR3 출하 압력동향이 보고됐다. 김 연구원은 "올 2분기 출하 D램의 비트그로스 추정치는 23% 증가이나 상향 조정될 가능성 커지고 있다"며 "적극적 출하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을 기대를 웃도는 DDR5 판매로 보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솔리다임 합병 사례의 경우 상이한 제품 간 합병으로 실질적인 시장점유율 과점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면서도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탈의 합병은 실질적인 공급자 과점화 효과를 유발할 것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키옥시아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는 곧 SK하이닉스 주당순자산가치(BPS)의 상향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는 ASP 하락률을 초과하는 수량 성장이 예상돼 적자 규모가 3조원으로 축소할 것으로 추정했다"며 "적극적인 출하 전략에 따라 2분기부터는 재고평가손실 규모도 급감(2000억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실적 하향 조정은 일단락됐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재고평가손실 환입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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