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셀라가 몸값을 낮춰 상장을 재개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공모가 상단으로 가게 된다면 기존 금액과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와인문화 발전을 이끄는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나라셀라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전략과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마승철 대표는 "와인업계 1호 상장이다보니 기준할 수 있는 회사가 별로 없었다"며 "현재는 공모가를 10% 낮췄지만 상단으로 간다고 하면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셀라의 상장 과정은 쉽지 않았다. 나라셀라는 당초 기업비교군에 명품 사업이 주력인 루이비통(LVMH)과 와인이 아닌 주류 사업이 핵심인 롯데칠성음료 등을 비교기업에 넣으며 고평가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에 나라셀라는 지난달 10일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LVMH와 롯데칠성을 비교군에서 제외했다. 나라셀라는 공모가 밴드를 기존 2만2000원~2만6000원에서 2000원 낮춘 2만원~2만4000원으로 수정하며 상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나라셀라는 1990년 와인수입 전문회사로 설립된 기업이다. 국내 최초 누적 판매 1000만병을 돌파해 '국민 와인'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칠레의 '몬테스 알파'를 단일 독점하는 수입사로 시장에 잘 알려져 있다. 나라셀라는 120여개 브랜드, 1000여종에 달하는 다양한 와인의 공급권을 보유하고 있다. 나라셀라의 와인 포트폴리오는 국내 와인 유통사 가운데 가장 폭넓게 구성돼 있다.
국내 와인 시장 성장세와 함께 와인 수요자의 니즈는 점차 다양화·고급화 돼 가고 있다. 나라셀라는 양질의 와인을 다양하게 갖추고 와인 보관 및 유통에 특화된 물류센터를 운용하는 등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나라셀라의 독보적인 브랜딩 능력은 와이너리들이 자체 실시하는 모니터링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주요 와이너리들은 업계에서 예외적으로 나라셀라에 독점 공급자 서한을 발급하며 높은 신뢰감을 표시하고 있다. 주요 와이너리들과의 돈독한 파트너십과 긴밀한 네트워크는 향후 나라셀라의 거래처 확대 및 포트폴리오 강화 등에 기여할 수 있다.
나라셀라와 10년 이상 장기 거래를 유지하는 와이너리는 2022년 기준 총 121개 브랜드 중 46개 브랜드다. 이는 전체 거래 와이너리 중 38%에 달하는 수치다. 상장사의 지위를 획득하게 되면 미개척·신규 와이너리와의 협상에 있어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어 나라셀라의 시장 장악력과 경쟁우위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몬테스를 포함해 총 10개 브랜드, 22개 와인 제품에 대한 독점 공급권을 확보한 나라셀라는 향후 우수한 와인을 생산하는 미개척 와이너리 발굴에 앞장설 예정이다.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프리미엄 와인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마 대표는 "나라셀라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와인의 매력을 전할 수 있도록 와인 관련 체험과 교육의 기회 제공도 준비 중"이라며 "상장을 계기로 와인을 매개로 문화적 가치를 전파하는 와인문화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셀라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도심형 물류센터 구축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 △리테일 매장 확대 △디지털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 △미국 현지 와인 재고 확보 및 물류센터 확보에 따른 해외법인 운영자금 △와인문화공간 구축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마 대표는 "와인문화를 보급해 생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게 나라셀라의 성장전략 중 최고의 모토"라며 "새로운 형태의 유통 구조를 만들고 위스키, 코냑, 증류주 등 카테고리를 넓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라셀라는 6월 초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총 공모주식 수는 145만주이며 공모 희망 밴드는 2만~2만4000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약 290억~348억원이며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나라셀라는 주세법 종량세 확대를 통한 와인의 판매량과 마진 개선 및 주류 전자상거래 규제 완화,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통한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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