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 속 상승 마감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4.42포인트(0.58%) 오른 2494.66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출발한 코스피는 상승전환한 뒤 오름폭을 키웠다. 장중 2500선 터치를 시도했으나 2490선에서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79억원, 1574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개인 혼자 3246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7%), 삼성SDI(2.98%) 등 2차전지주와 네이버(2.66%), 카카오(2.85%) 등 인터넷주 중심으로 올랐다. SK하이닉스도 1.66%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0.61%)는 약세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에 대해 "특별한 이벤트보다는 시총 상위단에서 인터넷, 2차전지 대형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4% 뛴 834.19를 가리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85억원, 937억원 사들였고, 개인 홀로 316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단은 에코프로비엠(1.31%), 에코프로(3.09%), 엘앤에프(2.58%)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약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2.08%), 셀트리온제약(2.71%) 등 제약·바이오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약개발 기업 HLB는 미국 식품의약국에 간암 치료제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14% 넘게 급등했다. JYP엔터(3.55%), 에스엠(3.75%) 등 엔터주도 크게 올랐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난항과 중국 경기 회복 둔화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세 유입이 확대되면서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상승전환했다"며 "특히 2차전지·바이오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확대되면서 코스닥 지수는 2%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내린 1337.2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초반 1343원까지 올라 장중 고가 기준 지난 2일(1342.9원) 기록한 연고점을 돌파한 뒤 하락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종료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실패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소매판매 부진, 홈디포의 예상을 밑돈 실적도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1% 하락했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64%, 0.18% 떨어졌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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