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7일 18:5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기관 출자자(LP)와의 우호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지속적인 대화와 소통'을 꼽았다. 글로벌 헤지펀드 관계자들은 LP와의 유대감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의 'GP 패널 세션 <헤지펀드>'에 패널로 참석한 소피아 박 뮬렌 엔트러스트 글로벌 사장은 "오늘 이 콘퍼런스에 참석한 것도 LP와의 네트워킹 때문"이라며 "엔트러스트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데는 내부적인 동력도 있지만 LP와의 대화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케빈 패트릭 디이쇼그룹 부사장(사진)은 "디이쇼는 기존 LP뿐 아니라 곧 우리에게 투자할 LP는 물론 잠재적으로 우리와 연을 맺게 될 LP와도 계속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LP의 입맛에 맞는 제안을 내놓기 위해 투자처와 투자 상품에도 계속 변화를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LP와 디이쇼그룹은 단순 투자 관계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인사관리와 채용 등을 함께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날 패널세션에선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에서 벌어지는 우수 인재 쟁탈전도 화두에 올랐다. 알렉스 챔버스 웰링턴 매니지먼트 부사장(사진)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는 데 금전적인 보상도 중요하지만, 웰링턴은 기업문화를 가꾸는 데 더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웰링턴에 재직 중인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업 문화로 '개방형 시스템'을 꼽았다.
챔버스 부사장은 "각자 전문 영역을 맡아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공유하고, 토론하며, 의견을 나눠 결과에 도달하는 개방형 시스템을 선호해 웰링턴을 택한 이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물론 웰링턴도 우수 인재를 붙잡아 두기 위해 금전적인 보상도 아끼지 않는다. 웰링턴은 '프라이빗 파트너십' 제도를 통해 투자팀 개개인에게 지분을 나눠주고,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 챔버스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지분을 나눠주는 게 큰 인센티브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뮬렌 사장(사진) 역시 금전적 보상보다는 문화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뮬렌 사장은 "엔트러스트에선 '아침 9시부터 최소 몇 시까지 일하라'는 불필요한 규정을 만들지 않는다"며 "각자 본인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만 인지하고 있으면 강제적인 규정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부사장은 업무에 정보기술(IT)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방식으로 인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패트릭 부사장은 "AI 등은 디이쇼그룹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도구"라며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신기술을 업무에 활용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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