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마트는 전날과 같은 8만6600원에 마감했다. 이마트 주가는 한 달 새 14% 떨어져 2011년 6월 신세계에서 분할 상장한 이후 사상 최저가(8만1500원) 수준에 근접했다.
부진한 실적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37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737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1분기 매출은 7조1354억원이었다. 분기 기준으로 쿠팡(7조3900억원)에 처음 역전당했다.
SSG닷컴 등 온라인사업 부문의 적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야구단 등 자회사 실적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마트 측은 “연수점과 킨텍스점 개편으로 인한 매출 공백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올 2분기 실적도 암울하다. 하나증권은 이마트가 2분기 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현정 연구원은 “온라인사업 비용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이자 비용, 임차료 등의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1배까지 떨어진 만큼 주가가 더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주가의 관건은 다음달 초 출시 예정인 신세계 유니버스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SSG닷컴, G마켓 등을 포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으로 쿠팡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성장 우선 전략에서 수익성 위주 전략으로 선회하는 등 변화가 감지된다”며 “멤버십 출시로 충성고객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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