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만 맡기던 공항, 반려견도 맡길 수 있어요."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에 반려견을 맡기는 애견센터가 들어선다.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은 반려견을 공항 애견센터에 맡기고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다시 찾을 수 있다. 해외·지방 출장으로 반려견을 집에 홀로 남겨둬야 하거나 동행할 수 없는 비즈니스 여객에게 유용한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는 다음 달 1일부터 국내선 여객터미널 동편 1층에 애견센터(면적 92.5㎡)를 공식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국내 공항 터미널에 애견센터가 생기는 것은 김포공항이 처음이다.
애견센터에서 위탁받는 개는 최대 55마리로 개인당 최대 10마리까지 맡길 수 있다. 55마리가 다 차면 더 이상 받지 않는다.
센터는 견주에게 성향·음식·질병 등 21가지를 질문하고 상담을 거쳐 위탁을 결정한다. 맹견은 맡길 수 없다.
센터는 공항에서 개를 인계받는 공간이고, 위탁이 결정된 개는 영종도 독독애견호텔(중구 공항서로)로 옮겨진다. 개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 등 넓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독독애견호텔의 부지(약 4000㎡)에는 반려견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잔디, 강아지 전용스타디움) 6개가 갖춰져 있다. 반려견끼리 잘 어울릴 수 있는 품종 기준을 적용해 산책과 운동을 시킨다. 애견호텔 직원은 매일 두차례 반려견의 운동·산책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 주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전달한다.
김성규 독독애견호텔 대표는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뛰놀게 하는 것이 견주의 가장 큰 바람인 만큼 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에는 이밖에 반려견 전용 객실, 수영장,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개들이 머무는 객실은 한 마리당 3.3~11.9㎥ 규모다. 객실 사용료를 포함해 하루 위탁 비용은 5만5000~11만원 등이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인천지역 동물병원과 협약해 긴급조치도 가능하다.
윤형중 공항공사 사장은 “혼자 남아있을 개를 걱정하지 않고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공항의 맞춤 서비스 차원에서 애견 위탁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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