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PC버전 메인화면이 3년 만에 개편됐다. 모바일 페이지와 비슷하게 만들어 스마트폰을 자주 쓰는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카페·쇼핑 등 주요 서비스 PC서 '눈에 띄게' 배치
1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오후 5시 네이버 PC버전 메인화면을 모바일과 유사하게 개편했다. 검색창 아래엔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 카페·블로그·쇼핑·뉴스·증권·부동산·지도·웹툰 등 주요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아이콘을 배치했다.
PC 화면 좌측 상단에 큼지막하게 있던 네이버 로고는 사라졌다.
눈에 띄는 변화는 '쇼핑' 기능의 강화다. '뉴스스탠드' 좌측 하단에 쇼핑 블록을 부각시켰다. 기존에는 여러 콘텐츠들이 올리오는 '오늘 읽을만한 글' 블록이었지만, 개편된 화면에서는 쇼핑·맨즈·원쁠딜·쇼핑라이브 등으로 채워진 쇼핑 블록이 위치했다.
사용자들이 자주 찾는 번역 서비스와 메모 기능 등 편의성도 대폭 끌어올렸다. 우측 하단엔 달력과 메모, 번역 서비스 파파고 등이 포함된 '위젯 보드'가 신설됐다. 과거에는 별도 창을 열어 해당 기능을 사용했지만 이제 PC 메인 화면에서도 '멀티태스킹'이 가능해졌다. 캘린더와 메모는 사용자 본인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잠금 기능이 제공된다.
PC화면 글자 크기를 3단계로 조정하는 기능과 어두운 화면에 흰 글씨를 표시하는 '다크 모드' 기능도 화면 자체에 탑재했다.
네이버 PC 메인화면 개편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평소에 메모장 여러개 붙여두고 일을 하는데,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위젯 기능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네이버 쇼핑탭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이 잘 보이게 끌어올려서 만족한다"고 했다. 일부는 "가독성이 떨어진다" "어색해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등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트렌드 토픽' '하이퍼클로바X'도 출시 예정
이번 개편은 성장성 높은 쇼핑과 핀테크, 콘텐츠 사업을 더욱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 네이버의 커머스와 핀테크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5%(포시마크 연결 편입 제외시 13.2%), 15.8% 증가했다. 특히 콘텐츠 매출은 94.0% 껑충 뛰었다. 쇼핑과 핀테크 등 서비스 접근성을 높여 사용자들의 전반적인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핵심 사업인 '검색' 기능은 올해 여름 '하이퍼클로바X' 출시를 통해 대대적으로 확대한다. 하반기 트렌드를 알려주는 '트렌드 토픽'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최근엔 뉴스 서비스 댓글 정책도 강화했다.
네이버 측은 PC화면 개편에 대해 "PC와 모바일의 연계성을 강화한 것"이라며 "젊은 MZ(밀레니얼+Z)세대의 니즈가 높은 파파고, 메모, 캘린더 등의 기능들을 PC메인에 추가해 학습 및 업무에 더욱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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