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8일 16: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오라이언자산운용이 하이드로겔 소재 화장품 제조업체 JT(제이티) 매각에 나섰다. 2대주주지만 최대주주인 창업주 보유지분까지 묶어 팔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매각으로 진행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라이언운용은 비상장기업인 제이티 지분 매각을 위해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나섰다. 잠재 원매자 다수에 티저레터를 배포하고 있는 단계다. 오라이언은 아이즌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거친 김병기 대표가 2014년 세운 운용사다.
오라이언은 제이티 지분 43.74%를 보유한 2대주주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47.68%의 김종택 대표이사다. 매각 주체는 오라이언이지만 최대주주 지분 전부 혹은 일부를 함께 팔 수 있는 권리(드래그얼롱)가 있어 경영권 매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오라이언은 2018년 7월 김 대표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드래그얼롱을 갖는 내용의 주주간계약을 맺었다. 5년 내 기업공개(IPO)를 목표했지만 상장 대신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매각 대상에 김종택 대표 지분이 어느 정도로 포함될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으나 지분 전량 매각도 유력 검토되고 있다.
2006년 설립된 제이티는 국내 최대 하이드로겔 화장품 전문 제조사다. 물을 분산 매체로 하는 겔을 이용한 하이드로겔 소재의 아이패치, 마스크팩, 비누, 바디워시 등을 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적층형(Jar-Type), 다색(Dual-Color), 양면 Dual-Color 제품 등을 출시했다. 하이드로겔 화장품은 수분과 유효성분의 급속한 증발을 방지해 파스나 패치처럼 영양을 피부 속 깊숙이 전달해주는 신개념 화장품이다.
국내외 주요 화장품 브랜드사와의 장기간 ODM(제조업자개발생산) 파트너십 관계도 보유 중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화장품 시장에서 마스크팩과 아이패치 제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생산공정 자동화를 통한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도 인수 이점으로 거론된다.
2021년 15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49억원까지 소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10억원에서 13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올해 1분기엔 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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