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 18일 17: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탄소배출 많은 빌딩은 부동산 가치하락하고 운용비용도 늘어날 것입니다.”
고희양 픽테 아시아 대체투자 헤드(사진)는 18일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선호도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의 오피스 빌딩 30% 이상이 30년 이상 노후화된 빌딩이고, 이탈리아 밀라노의 경우 오피스의 70%가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다”며 “EU의 규제압박으로 노후화 빌딩을 리모델링하는 자본지출이 커지고 이에 따라 투자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빌딩은 EU 전체 에너지 사용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빌딩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36%를 차지한다. 그는 “에너지 효율이 낮은 건물은 정부와 규제당국으로부터 감시를 받는 만큼 부동산 가치가 하락하고 운용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픽테는 최근 건설한 건물 두 곳을 지속가능한 부동산 자산의 예시로 들었다. 한 곳은 영국 런던의 한 항공사 창고를 재개발해 만든 라스트마일 유통창고로, 전체 원자재의 90%를 재생 가능한 원자재로 만들었다. 인쇄공장을 리모델링해 데이터 센터로 개조한 스웨덴 스톡홀름의 빌딩은 특수 히트펌프와 공기 순환 시스템을 갖춰 60%의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해 대응하는 부동산 물건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며 “투자자들이 규제를 준수하는 자산에 관심을 가지는 만큼 부동산 시장에도 주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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