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찰이 95세 치매 노인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테이저건을 사용해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노인은 두개골 골절로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호주 ABC 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스노위 마운틴 지역의 한 요양원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클레어 나우랜드(95·여) 할머니가 칼을 들고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나우랜드 할머니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가슴 앞과 등 뒤에 테이저건을 각각 한 발씩 발사했고, 테이저건에 맞은 나우랜드 할머니는 쓰러지면서 머리를 부딪혔다.
쿠마 지역 병원으로 옮겨진 나우랜드 할머니는 두개골이 골절과 뇌출혈 의심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독한 상태다.
이 지역 정치인 앤드루 탈러는 가디언 오스트레일리아와의 통화에서 "현재 상황으로는 할머니가 하루 이틀 정도만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가족들이 모두 슬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NSW 경찰은 성명을 통해 "중대 사건팀이 이번 사건을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조사는 독립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우랜드 할머니는 치매를 앓기 전 쿠마에 있는 자선 상점에서 자원봉사를 했고, 80세 생일을 맞아 캔버라에서 스카이다이빙을 성공시켜 지역 사회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