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오는 하반기부터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꾸고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탈바꿈한다. 전경련이 이름을 바꾸는 것은 1968년 이 명칭을 쓰기 시작한 지 55년 만이다. 전경련이 환골탈태를 선언하면서 국내 경제단체 맏형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18일 서울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경련이 정부 관계에 방점을 두고 회장·사무국 중심으로 운영하던 과거의 역할과 관행을 통렬히 반성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김 직무대행이 밝힌 혁신 방향은 △정치·행정 권력 등 외부의 부당한 압력을 배격, 회원사 의견을 반영하는 의사결정체계를 갖추고 △연구·정보 기능 강화를 통해 회원사에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며 △자유시장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를 확산하는 기관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통합하고,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신산업 분야의 기업인과 젊은 세대 등으로 회장단을 확대하고 자유시장경제와 국민 소통을 위한 조직도 강화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이날 발표한 혁신안에 대해 이사회와 총회 의결을 거친 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심사를 받아 확정할 예정이다.
김형규/김재후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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