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미 중앙은행(Fed) 인사들의 의견이 연일 엇갈리고 있다. Fed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임시 동결’한 후 7월에 다시 인상 기조로 돌아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텍사스은행연합회 컨퍼런스에서 Fed가 아직 긴축 사이클을 멈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Fed에서 중도파로 분류되는 로건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행사한다.
그는 “금리 인상을 건너뛸 만한 경제 지표가 향후 나올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지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2%)에 도달할 확실한 궤도에 있다는 충분한 증거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그가 ‘건너뛴다(Skip)’라는 표현을 쓴 데 주목했다. 앞서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같은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보스틱 총재는 “Fed가 6월에 금리를 동결할 경우 (금리 인상을) 건너뛰는 것일 수도, 중단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이 Fed 부의장으로 지명한 필립 제퍼슨 Fed 이사(사진)도 18일 금리 동결 가능성을 암시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제퍼슨 이사는 이날 전미보험위원회 연설에서 최근 1년간 이뤄진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제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기 위해 인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은행 위기로 인한 은행권의 대출 기준 강화가 경제 성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확신할 수 없다”고도 짚었다.
그러면서도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에너지와 식량 가격을 제외한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여전한 과제”라고 말했다.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Fed 내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이트루인스 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통제하기 위한 보험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1970년대처럼 내려가지 않거나, 역전돼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63.8%로 집계됐다. 전일(71.6%)보다는 줄었다. 대신 6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전일 28.4%에서 36.2%로 올랐다.
다음 회의인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33.0%로, 전일(22.1%)보다 큰 폭으로 뛰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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