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거액의 암호화폐(코인)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무소속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자진 사퇴를 하거나 제대로 검찰이나 경찰의 조사를 받아 제대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이태원 참사 현안 보고 등 의정활동 중에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신은 다른 데 팔렸었다는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의원들의 코인 보유 현황뿐만 아니라 임기 이후 거래 내역까지도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년 하고 있는 공직자들 재산 등록 과정에서도 코인이 자기 재산의 몇 배 많은 사람도 이렇게 발견이 됐는데 이걸 그대로 둘 수가 있겠냐"며 "옳지도 않고 국민 정서에도 안 맞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이 대표 지시에 따라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결국 제소를 강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징계안에 적시된 징계 사유는 국회법 및 국회의원 윤리 강령과 국회의원 윤리 실천 규범에 따른 품위 유지의 의무, 직무 성실 의무, 청렴 의무 위반이다. 상임위 중 코인 거래 정황을 들여다보는 윤리감찰단 활동은 중단됐다.
한편, 논란 이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김 의원은 지난 18일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포착됐다. 배승희 변호사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의원은 한 남성과 함께 차량 트렁크를 바라보며 대화하고 있다. 김 의원은 베이지색 점퍼에 운동화를 신는 등 편안한 복장이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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