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은 베트남 법인의 9공장을 리모델링하고 리커버 기계를 설치할 계획이다. 리커버란 원단과 의류를 수거·분류한 뒤 잘게 부숴 실을 다시 짤 수 있는 상태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리커버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폐원단과 섬유폐기물을 안정적으로 모으고 분류하는 것뿐만 아니라 섬유를 실로 만드는 작업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
9공장 옆 부지에는 재활용 면섬유 생산시설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총 2만㎡ 규모의 생산시설이 조성된다. 이를 위해 베트남 국영기업 비나텍스의 자회사 하노이시멕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해 리모델링을 시작해 내년부터 재활용 의류를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세실업은 유럽 공략 강화를 염두에 두고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일부 유럽 국가는 의류 생산 시 의무적으로 친환경 공정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패션 ODM 기업에 친환경 의류생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는 얘기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사진)은 “급속도로 증가하는 지속 가능한 패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베트남에서 생산한 제품은 유럽 지역으로 우선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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