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여성 수영복 신제품에 남자 모델을 기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현지시간) 포브스는 아디다스가 여성 수영복 모델로 남성 모델을 기용한 마케팅으로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제품은 아디다스가 오는 6월 판매를 예고한 '프라이드 2023' 라인이다. 화려한 프린팅이 돋보이는 원피스형 여성 수영복을 남성이 착용하면서 논란이 비난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목선 위로 솟아오른 가슴 털을 비롯해 가랑이 부분이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른 신체 역시 그대로 드러냈다.
프라이드 컬렉션은 성소수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매년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디다스뿐 아니라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성소수자 인권의 달(프라이드 먼스)'인 6월에 LGBTQ(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트랜스젠더·퀴어) 상품이나 관련 행사로 이를 기념해 왔다.
아디다스의 이번 컬렉션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디자이너 리치 므니시가 디자인했고, '자신만의 유산을 사랑하라'(Let Love Be Your Legacy)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 때문에 해당 제품을 착용한 남성 모델 역시 트랜스젠더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여성 수영복을 착용한 남성 모델의 모습에 전직 수영 스타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인 릴리 게인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용 수영복에는 볼록한 장식이 없다"고 꼬집었다. 게인스는 이어 "적어도 이 수영복이 '남녀공용'이라 말할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여성성'을 지우기 위해 그러지 않았다"며 "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행보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디다스는 수영복 외에도 '여성 의류'로 분류된 것 중 원피스 등의 제품에서 남성 모델 착용샷을 제공했다. 이를 두고 몇몇 네티즌은 "여성용으로 팔지 말고 '성소수자' 카테고리를 만들어 판매하라"고 꼬집었다.
낸시 메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나는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수영복 모델을 할 때를 기억한다"며 "여기서 분명한 건 트랜스 여성은 여성이 아니라는 것"이라면서 거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 역시 "누가 이 기업에 인구의 절반인 여성을 소외시키고, 1% 미만인 트랜스젠더를 향한 마케팅을 하라고 하는가"라며 "기업은 정치보다 이익을 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디다스 측 역시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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