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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교체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WSJ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기본 설정된 검색 엔진을 바꾸는 방안에 대한 내부 검토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구글과 MS, 삼성전자 측은 관련 내용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진 않았다. 지난 4월 16일(현지시간) 관련 내용이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의해 알려지면서 구글 주도의 글로벌 검색 시장 생태계가 뒤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현재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시장의 93%를 차지하고 있다. 빙의 점유율은 약 3%에 불과하다. 2020년 미국 법무부는 구글이 시장 독점을 위해 애플에 매년 80억~120억달러를 건네고 있다고 주장하며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WSJ는 “구글은 삼성전자와도 비슷한 유형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뒷돈의 규모는 상당히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애초 삼성전자는 기본 검색 엔진 변경이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브라우저인 ‘삼성 인터넷’보다 크롬 등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부 내에선 오래전부터 구글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거의 모든 스마트폰 제품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탑재하고 있으며, 구글은 폴더플폰에 특화한 앱을 만들어 제공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고려해 관련 논의를 접었다. 소식통들은 WSJ에 “구글과의 광범위한 비즈니스 관계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따져 본 결과 이 문제를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빙이 향후 언젠가 갤럭시의 기본 검색 엔진이 될 가능성이 영구적으로 닫힌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MS와도 구글 못지않게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갤럭시 시리즈에 MS의 윈도우 소프트웨어를 기본으로 탑재해 스마트폰과 PC 간 신속한 동기화를 가능하게 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영위하는 MS는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주 고객이기도 하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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