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차크 회장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은 과학과 혁신에 관한 한 세계 챔피언 국가”라며 “하지만 담배 산업에서는 아직도 더 나은 대안인 비연소 제품이 앞서가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의 판매 비중은 약 15%에 불과하다. 일본은 이 비중이 50%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담배의 미래’에 관해 후발 주자로 평가받는다.
올차크 회장은 “PMI와 KT&G를 비롯해 글로벌 담배 제조 기업들이 모두 혁신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고집해 재무제표의 숫자를 지키는 데 급급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최후에 누가 승자가 될지는 과학과 혁신에 대한 투자 규모에 달렸다”는 게 올차크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전자담배가 청소년들의 흡연 진입 문턱을 낮출 것이라는 등의 부정적 견해에 대해선 “최근 수년간 제품 설계 및 마케팅 방식을 정밀하게 조율함으로써 청소년의 접근율이 ‘제로’에 수렴한다는 통계를 얻었다”고 했다. 올차크 회장은 “연초에 비해 인체에 해로운 성분을 90~95% 줄인 전자담배를 선택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라고 말했다.
폴란드에서 나고 자란 올차크 회장은 PMI 안에서 유명한 김치 애호가다. 김치를 직접 담가 먹을 정도다. 최근 방한했을 때는 서울에 있는 김치 박물관을 방문했다. “음식을 장기간 보전하기 위해 김치에 적용된 과학은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맛에 대한 기호가 남다른 한국에서 담배 산업의 혁신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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