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과거 이미 대출받은 소비자라면 여전히 이 같은 금리 하락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 변동금리 대출 상품의 대부분은 변동 주기가 6개월 혹은 12개월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올해 초 6개월 단위의 변동금리 주담대를 받은 차주는 오는 7월에야 금리 하락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마저도 향후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 금리 하락으로 인한 이자 비용 절감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일부 차주는 금리가 낮은 다른 은행에서 대출받아 높은 금리의 기존 대출을 갚는 대환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터넷은행들도 이 같은 대환대출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업계 1위인 카카오뱅크는 대환 목적의 주담대 잔액이 작년 1분기 50억원에서 올 1분기 8660억원으로 1년 사이 173배 불어났다. 카카오뱅크가 대환 목적의 주담대에 대해선 최대 0.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면서 6개월 단위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의 최저 금리 역시 시중은행보다 낮은 연 3.78%(지난 19일 기준)로 집계됐다.
오는 31일 정부 주도의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대환대출 플랫폼)’도 구축된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리 비교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당초 일부 핀테크 기업에서 이 같은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지만 실제 해당 플랫폼 내에서 대출 실행까지 이뤄지지는 못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말 대환대출 플랫폼이 공식 출범하면 은행 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 편익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4개 핀테크업체를 중심으로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