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조카 아냐"…전우원, 큰아버지에 절연 통보 받았다

입력 2023-05-21 20:36   수정 2023-05-21 20:53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가 큰아버지인 전재국 씨(64)로부터 절연 통보를 받았다.

지난 19일 KBS 1TV '시사 직격'의 '각하와 나, 전우원 전두환 일가의 검은돈을 말한다' 편에는 전우원 씨가 큰아버지 전재국 씨로부터 받은 '절연 통보' 관련 문자메시지가 공개됐다. 전재국 씨는 전우원 씨를 향해 "너는 더이상 내 조카도 아니고 그 무엇도 아니니 찾아오지도 전화하지도 말아라"라며 "약도 끊고 정상적으로 제대로 잘살아"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전재국 씨가 이 같은 메시지를 보낸 데에는 전우원 씨의 행보에 대한 불만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전우원 씨는 '전두환 일가' 중 처음으로 광주에 방문해 5·18 희생자 유족과 피해자에게 사죄했다. 지난 17일에는 5·18민주화운동 43주년 추모식에 참석해 화제가 됐다.

5·18민주화운동 43주년 추모식에서 전우원 씨는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당하신 분들께 잘못을 사죄드린다. 제 가족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항상 죄의식을 가지고 잘못을 사죄드리러 온 것이고, 말할 자격도 없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전우원 씨의 사과에 오월 어머니들은 "할아비와는 다르다" 등의 말과 함께 그를 다독였다.



이외에도 전우원 씨는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의혹 폭로를 이어온 인물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재국 씨가 그의 지인에게 200억원의 무기명 채권 현금화를 부탁했으며, 이를 현금화하는데 3~4개월이 걸렸다는 증언도 공개됐다.

또한 전우원 씨의 어머니 최모 씨가 "옛날에 시아버님이 친정아버지에게 어떤 상자를 좀 보관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남편(전재용)이 말하기를 '상자를 열어보니 대여금고 열쇠가 가득 들어있었고, 그 금고 하나마다 채권이 가득 들어 있다'고 했다"고 주장한 내용도 공개됐다.

한편 앞서 전재국 씨는 지난 19일 법원으로부터 자신이 실소유한 도서 유통업체 '북플러스' 대표이사직 직무정지 명령을 받았다.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제11민사부(김도요 부장판사)는 북플러스 최대 주주인 A 씨가 채무자 전재국 씨와 김모 씨를 상대로 제기한 대표이사 등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바 있다.

전재국 씨는 법인카드 사적 사용, 관계사 '케어플러스'와 불투명한 자금 거래, 2018년~2019년 대표이사를 지낸 김 씨와 북플러스의 불투명한 자금 거래 등 배임 혐의를 받는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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