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하다는 '통대창 먹방'…그냥 따라 했다간 큰일 난다 [건강!톡]

입력 2023-05-22 17:35   수정 2023-05-22 17:36



"먹으면서도 '혈관이 막히는 게 느껴지는 음식'이라던데, 유튜브에 나와서 먹는 사람들만 보면 너무 맛있어 보이는데 어떡하죠"

최근 들어 유튜브 내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 중 하나인 '통대창 먹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통대창이 특유의 기름진 맛과 식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각종 위험 질병에 노출될 우려를 표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대창 먹방'은 지난해 말 먹방 유튜버들이 고기나 붉닭볶음면 등에 곁들여 먹는 모습을 보이다가 그 인기가 점차 높아지면서 '통대창'만 따로 먹는 이들이 늘어났다. 유튜브 내 관련 인기 영상들은 대부분이 300만~400만회를 넘었으며, 1000만회를 훌쩍 넘어선 콘텐츠도 눈에 띈다.



해당 영상에서는 시청자들이 "식감이 좋아 보인다", "침샘이 자극된다", "씹는 소리가 식욕을 돋운다" 등 관심을 보이는 댓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얼마 전 통대창 먹방을 시청하고 사 먹게 됐다는 이모 씨(29)는 "몸에 너무 안 좋아 보이는데도 너무 맛있어 보여서 한번 먹어봤다"며 "다음날 괜히 속이 부글거리듯 안 좋았는데, 대창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통대창 먹방'은 대창을 자르지 않고 통으로 자글자글한 기름에 구워 먹는 것을 뜻한다. 대창의 경우 곱창에 비해 겉 부분에 내장 지방이 많이 붙어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창은 속에 지방이 들어가 있는데, 이는 기존에 겉에 붙어있던 지방을 양말 말듯 뒤집어서 요리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창은 말 그대로 '기름 덩어리'로 이뤄져 있다. 지방 중에서도 좋지 않은 동물성 포화지방산으로 꽉 찬 부위에 속하는 '고지방 음식'에 해당한다. 서희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창은 식사로 치면 거의 기름만 먹는 셈"이라며 "만성질환자는 절대 먹어선 안 되는 음식"이라고 경고했다.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으면 혈중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혈관 벽 안에 기름을 끼게 한다. 이렇게 되면 뇌나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막혀 고지혈증이 생기기 쉽다. 이외에도 대창을 과다 섭취할 경우 심혈관질환, 비만, 당뇨, 동맥경화, 협심증, 뇌졸중 등에도 노출될 위험이 크다.



전문가들은 통대창 먹방이 대중화됨에 따라 이를 무분별하게 따라 했을 때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청소년 등 성장기 시기에 통대창과 같은 음식이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방이 너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단백질 섭취가 어렵고, 성장기인 시기에 발육에도 문제를 주기 쉽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그나마 대창을 안전하게 섭취할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창을 먹을 때는 가급적 1인분을 초과해서 먹지 않고 양파, 마늘, 파, 고추 같은 섬유질이 풍부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분을 가진 야채들과 함께 섭취해야 한다. 횡성군의 '별우별미' 활용 레시피북에 따르면 신선한 대창을 쌀뜨물에 5~1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지방 조직과 기름기를 제거한 후, 소금과 밀가루를 넣고서 세게 비벼 씻는 것이 좋다.

김수희 경민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는 "대창은 섭취를 자주 해서는 안 되고, 먹더라도 충분한 채소를 꼭 곁들여 먹어야 한다"며 "특히나 주의가 필요한 음식"이라고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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