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온이 30도에 달하는 때이른 초여름 날씨로 자외선 차단제(선크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3년 만에 '노마스크'로 전환하면서 야외활동과 나들이 수요가 늘어난 데다 날씨까지 겹쳐 주요 채널에서 자외선 차단제 판매량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22일 신세계그룹 계열 오픈마켓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21일 기준)까지 선스틱과 선밤 등 자외선 차단제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33% 뛰었다.
특히 이달 들어 판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달(21일 기준) 선케어 판매량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43% 급증했다. 햇빛에 지친 피부를 관리하는 '애프터 선케어' 화장품 판매량도 전월 같은 기간보다 132% 뛴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뷰티(H&B)스토어와 화장품 쇼핑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이달(21일 기준) 자외선 차단제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60% 급증했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쇼핑몰 에이블샵에서도 선크림과 선스틱의 5월(2주차)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32% 늘었다.
날씨가 더워지자 소비자 관심도 커지는 모습.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검색어 통계 사이트 네이버 데이터랩의 쇼핑 인사이트에 따르면 화장품·미용 카테고리 내 인기 검색어에서 '선크림'은 올해 3월까지 10위권 밖이었으나 4월에는 5위, 5월에는 4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확산한 '파데(파운데이션) 프리' 유행과 함께 파운데이션 대용으로 사용 가능한 자외선 차단제 신제품이 늘어난 점, 외모를 가꾸는 데 적극 투자하는 남성인 '그루밍족' 증가 등을 선케어 매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 사용 시 통상 외출 20~30분 전 미리 바르고 2~3시간마다 덧발라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품 선택 시에는 용도에 따라 제품 표면에 적힌 자외선 차단지수(SPF)와 UVA 광선을 막는 정도를 표시한 PA 수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야외 활동 등으로 장시간 강한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SPF50+, PA+++ 이상의 높은 자외선 차단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상생활 속 자외선 노출 시간이 짧을 경우라면 SPF30, PA++ 수준의 제품도 충분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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