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옹진군의 ‘백령도상륙작전’이 시작됐다. 국내외 관광객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고 섬에 상륙하면 적어도 사흘 이상 머물 수 있는 콘텐츠를 갖춰 ‘머물고 싶은 K관광섬’으로 조성하는 전략사업이다.
시와 옹진군은 백령공항을 정부 계획보다 2년 앞당겨 개항하고 해외 관광객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에 도전한다. 백령공항 개항에 맞춰 호텔, 문화, 휴양·레저시설 조성 등 백령도 배후부지 종합개발을 추진해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백령도 입주민을 늘리기 위해 도시 주민의 백령도 정착을 유도하는 ‘섬마을 도시농부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신규 약국을 개설하는 등 정주 환경 개선에도 나섰다.
백령도상륙작전의 핵심은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건설될 예정인 백령공항의 조기 개항과 배후부지 개발이다. 소형 항공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소규모 공항이다. 정부는 2029년 백령공항을 개항할 계획이지만 시와 옹진군은 2년 앞당겨 2027년 개항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공항 건설에 필요한 부지가 공유지(옹진군 소유)기 때문에 토지 확보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서다. 옹진군의회도 공항 예정 부지의 무상 사용에 동의해 힘을 보탰다.
시는 백령공항 주변에 관광, 휴양, 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백령도 배후부지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활주로만 있는 공항은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안광호 시 항공과장은 “백령공항 건설과 운영에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하고 있다”며 “공항경제권 개념의 배후단지 개발은 적자 공항 탈피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령도는 지난달 정부의 K관광섬 육성사업에 선정돼 100억원의 개발 자금을 확보했다. 백령도 관광자원 및 콘텐츠 개발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시와 옹진군은 백령도 국가지질공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다음달 환경부에 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백령도는 국내에서 학술 가치가 높은 국가지질공원,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인 국가생태관광지역, 군사적 요충지 등 다양한 성격을 지닌 독특한 섬으로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 등재 섬으로 인증되면 세계 관광객의 지속적인 관심이 예상된다. 중국 웨이하이와 백령도를 잇는 한·중 카페리(자동차를 함께 실어나르는 선박) 운영 방안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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