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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로 전환에 '올인' 하고 있는 포드가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를 압박할 계획을 공개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22일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열었고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이제 테슬라가 훨씬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팔리 CEO가 이렇게 진단한 이유는 자동차 재고 증가 때문이다. 포드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딜러 재고가 늘어나면서 차량 가격이 올해와 내년에 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자동차 업계의 경쟁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며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지배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수요 진작을 위해 올 들어 가격을 미국에서 7차례 인하했다.
팔리 CEO는 "재고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에 대응해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내연기관 모델에 대한 광고에 너무 적게 투자했다"며 "올해 더 많은 비용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포드는 주력 모델인 픽업트럭 F시리즈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VU) 브롱코 등을 팔아서 수익을 내고 이를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투입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올해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을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 부문에서 테슬라와 경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포드는 이날 투자자 행사에서 종전의 전기차 전환 목표를 유지했다. 회사는 올 연말까지 전기차 60만대를 생산한 뒤 이를 2026년까지 20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26년 8%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전기차 부문은 아직 투자로 인한 지출이 많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상태다. 존 롤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부문은 올해 연간 약 30억달러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사한다"고 밝혔다.
이런 손실을 수요가 몰리고 있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 증대로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내연기관 차량사업부의 운영을 맡고 있는 쿠마 갈로트라 사장은 "수요가 생산능력을 넘어서고 있다"며 "향후 10개월 동안 생산량을 16만대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연기관 사업부 비용절감을 통해 마진률이 8%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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