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알바생들의 퇴사에는 '급여' 보다 근무 분위기 같은 '근무 환경'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가장 짧게 근무한 아르바이트 근속 기간을 묻는 결과에는 39.8%가 '1개월 미만'을 일하고 그만둔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은 아르바이트 근무 경험이 있거나 현재 근무 중인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 알바생 18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10명 중 9명은 알바 근무 중 퇴사 혹은 다른 아르바이트 자리 구직을 고민한 적 있었으며, 고민의 순간으로는 ‘업무에 비해 급여가 낮다고 느껴질 때(42.3%, 복수 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실제로 퇴사의 결정적 계기는 '근무 강도, 방식, 환경에 대한 불만(24.7%)'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학업, 본업 등의 영향(19.1%) △관리자, 동료 등 대인관계(16.7%) △스트레스 등 건강상의 문제(16.0%)가 뒤를 이었다.
‘급여 불만’의 경우 7.6%의 응답률에 불과해, 실질적인 퇴사 결정에는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Z세대 알바생 전체를 대상으로 '가장 짧게 근무한 알바 근속 기간'을 묻자 10명 중 7명(69.5%)이 '3개월 미만'이라고 답했다.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근무했다는 답변이 30.1%로 가장 많았다. '1주일 미만’ 혹은 ‘하루 출근 후 바로 그만뒀다'는 응답도 각각 10.7%, 10.9%로 집계됐다.
하루도 일하지 못하고 그만뒀다는 응답도 2%에 달해, 전체 알바생의 열 명 중 네명은 한 달도 채 일하지 못하고 알바를 그만둔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개월 이상 장기근속을 위한 결정적 요소로 '원만한 근무 분위기(40.9%)'를 꼽았다. 이밖에 △적당한 업무 강도(12.3%) △복지 혜택(11.4%) △주거지와 근접한 근무지 위치(10.2%) △쾌적한 근무 환경(5.2%) 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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